치와와는 작지만 대사율이 매우 높고 위장이 예민한 견종입니다. 그렇기에 사료 선택이 건강 유지의 핵심이며, 연령별 맞춤 영양소나 유해 성분 여부가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치와와의 성장 단계별 사료 조건, 피해야 할 성분, 브랜드별 추천 제품까지 전문가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치와와를 키우시는 분들은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치와와의 성장 단계별 영양 요구
치와와는 다른 소형견과 비교해도 체중이 2~3kg 이하로 작고, 장 기능도 예민한 편에 속합니다. 때문에 성장 단계별로 세심한 영양 설계가 필요합니다. 생후 1~12개월의 치와와는 뼈와 근육이 급격히 발달하므로 고단백, 고칼로리 사료가 필수입니다. 단백질 함량은 최소 30% 이상, 지방은 18% 내외가 적절하며, 특히 DHA나 EPA 등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오메가-3 성분도 중요합니다. 이 시기의 치와와는 골격이 작아 관절 부담이 덜할 것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무게 대비 부하가 크기 때문에 칼슘과 인의 비율이 1.2:1에서 1.4:1 수준으로 균형 잡혀야 합니다. 이를 벗어나면 무릎 탈구나 구루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 기능이 미성숙한 만큼 고섬유질 사료는 피하고, 가수분해 단백질이나 생육 기반 사료가 유리합니다. 성견기(12개월~7세)에는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기 때문에 유지에 중점을 둔 영양소 조절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단백질 24~28%, 지방 10~12% 수준으로, 근육 유지와 지방 축적 방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며, 특히 치와와는 잇몸과 치아가 약하므로, 크런치 입자의 경도와 입자 크기도 영향을 줍니다. 노령기(8세 이상)에는 신장과 간 건강을 고려해 저단백, 저인 사료가 적합합니다. 인 함량은 0.4%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외에도 셀레늄, 아스타잔틴 같은 항산화제가 포함된 제품이 더 효과적입니다. 수분 함량이 높은 습식사료 또는 반습식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도 위장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성장기에는 장 내 유익균 활성화를 위한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이 중요합니다. 이눌린, 치커리 뿌리 추출물, 프락토올리고당(FOS) 등이 포함된 사료는 장 내 환경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치와와는 유당 소화 능력이 거의 없어, 유제품 기반 첨가물이 들어간 사료는 반드시 피해야 하며, 락토오스 무첨가 여부도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령기에 가까워질수록 식욕 감퇴나 후각 저하로 인해 사료 섭취량이 줄 수 있는데, 이럴 경우 향미 강화제가 아닌 천연 재료(연어 오일, 육즙 농축 등)를 통한 기호성 강화가 더 적절합니다. 또한, 인지기능 저하 예방을 위해 L-카르니틴과 타우린이 보강된 사료를 선택하는 것도 노령 치와와에게 도움이 됩니다.
치와와에게 유해한 사료 성분
치와와는 식이 민감도가 높은 견종으로, 특정 성분에 대한 반응이 극단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피해야 할 성분은 인공 방부제입니다. BHA, BHT, 에톡시퀸 등은 장기간 섭취 시 간 기능 저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치와와처럼 간 대사가 빠른 견종은 누적 독성에 더욱 취약합니다. 유럽 연합에서는 이미 일부 사용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또한 옥수수, 밀, 대두 등의 저가 곡물은 사료의 양을 늘리는 용도로 흔히 사용되지만, 치와와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이 성분들은 위장 내에서 발효되어 가스를 생성하고, 만성 설사나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눈물자국이 심한 치와와에게는 밀 단백질(글루텐)이 눈물산 성분을 자극하여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부산물입니다. ‘육류 부산물’, ‘가금 부산물 식사’ 등의 이름으로 표시되며, 뼈, 피부, 깃털 등 영양가가 낮은 잔여 부위를 포함합니다. 치와와는 장 길이가 짧고 대사 효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이러한 저소화성 단백질은 장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고급 사료일수록 단일 육류 원재료를 사용하며, ‘닭고기’, ‘연어’처럼 명확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불분명한 동물성 유지는 피해야 합니다. ‘동물성 지방’으로만 표기된 경우, 소스가 불투명해 산패 위험이 높고, 이는 체내 염증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상적인 오메가-3:오메가-6 비율은 1:5~1:10이며, 이 균형이 깨지면 피부 트러블이나 탈모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오메가-3는 알레르기 감소와 항염 기능이 있어 치와와에게 유익한 필수 지방산입니다. 의외로 흔히 간과되는 유해 성분 중 하나는 글리세린입니다. 특히 ‘식물성 글리세린’ 또는 ‘글리세롤’이라는 이름으로 표기되는데, 이는 사료의 수분 함량을 높이고 입자를 부드럽게 만드는 용도지만, 장기적으로 섭취 시 장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치와와처럼 장이 짧고 민감한 견종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가수분해 단백질이라도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수분해 동물 단백질'과 같이 원료 표시가 모호한 경우, 실제로는 닭, 소, 돼지 등 다양한 동물이 혼합돼 있어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커집니다. 치와와는 단일 단백질 급여가 가장 이상적이며, '가수분해 닭고기 단백질'처럼 정확히 명시된 제품만 선택해야 합니다.
사료 브랜드별 특징과 추천
사료 선택 시에는 단순히 유명 브랜드보다는 영양 성분 구성, 소화율, 치와와 맞춤 설계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브랜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오리젠(Orijen)입니다. 캐나다 브랜드로, 육류 비중이 전체 성분의 85% 이상이며, 생육과 신선한 내장을 사용하여 단백질의 질이 매우 높습니다. 치와와처럼 대사율이 높은 견종에게 적합하지만, 지방 함량이 다소 높기 때문에 비만 경향이 있는 개체에게는 급여량을 엄격히 조절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나우 프레쉬(Now Fresh)로, 100% 곡물 프리 사료입니다. 고구마, 렌틸콩, 완두콩 등을 사용하며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없어 민감한 치와와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소형견 라인은 입자 크기가 매우 작아, 잇몸이 약한 노령견이나 어린 치와와에게도 부담이 없습니다. 세 번째로는 로열캐닌 치와와 전용 라인이 있습니다. 견종 맞춤 사료로, 치와와의 입 크기, 치아 배열, 배변 냄새까지 고려해 설계된 점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일부 제품은 동물성 단백질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평가가 있으므로, 반드시 성분표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카나(ACANA)는 오리젠의 세미 프리미엄 버전으로, 단백질 함량은 약간 낮지만(30~33%) 지방 함량이 조절되어 체중 관리가 용이합니다. 특히 싱글 프로틴 라인은 알레르기가 있는 치와와에게 유용하며, 글루텐 프리와 저탄수화물 구성으로 위장 부담도 줄여줍니다. 대부분의 제품이 냉간압출 방식으로 제조되어 소화 흡수율이 높은 편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브랜드는 지위픽(Ziwi Peak)입니다. 뉴질랜드산 천연 원재료로 만든 에어드라이 방식의 반습식 사료로, 열처리로 인한 영양 손실이 적고, 생식식단(Raw Diet)을 대체할 수 있는 고급 옵션입니다. 특히 치와와처럼 소식하고 대사율이 높은 견종에 적합하며, 1일 소량 급여만으로 충분한 에너지를 제공합니다.
또 다른 대안으로 펫플러스(PetPlus)의 수의사 조제 사료도 있습니다. 국내 수의사가 처방한 맞춤형 포뮬러로, 알레르기 개체나 특수 질환(신장, 간 등)을 가진 치와와에게 최적화된 레시피를 제공합니다. 일반 대형 브랜드보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1:1 상담 기반으로 맞춤형 제품을 주문 제작할 수 있어 유니크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사료 선택 시 무조건 고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내 반려견의 체질, 연령, 활동량에 따라 맞춤형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사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반응을 체크해 조절하는 유연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치와와의 건강을 위한 사료 선택은 단순히 브랜드 선택을 넘어, 영양소 균형, 유해 성분 회피, 체질 맞춤 설계가 핵심입니다. 성장 단계별 변화에 맞춰 영양소를 조절하고, 성분표를 읽는 습관을 기르면 반려견의 건강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고정된 선택보다 주기적인 관찰과 조절이 필요하며, 이 글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