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즈는 외모와 성격 모두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 소형견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선천적으로 유전질환에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세심한 건강 관리가 필수입니다. 말티즈에게 특히 자주 발병하는 슬개골탈구, 유전성 피부질환, 눈물 및 안구 관련 질환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수의학적 기반과 실생활에서의 사례, 예방 및 관리 방법까지 포함해, 단순 정보가 아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말티즈 보호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했으니, 반려견의 건강을 장기적으로 지키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슬개골탈구: 유전적 구조와 조기발견의 중요성
말티즈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슬개골탈구(Patellar Luxation)입니다. 이는 무릎뼈인 슬개골이 본래의 위치에서 벗어나 탈구되는 질환으로, 선천적으로 관절이 얕거나 슬개골 홈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경우에 자주 발생합니다. 말티즈는 선천적으로 뒷다리의 뼈 구조가 짧고 가늘며, 근육량이 적기 때문에 탈구에 매우 취약한 구조입니다. 특히 1세 이전 강아지의 경우, 발육 과정에서 조기에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슬개골탈구는 1~4단계로 나뉘며, 1단계는 가끔 슬개골이 빠지는 정도지만 4단계는 거의 지속적으로 탈구된 상태로, 통증은 물론이고 영구적인 관절 손상까지 유발합니다. 특히 말티즈는 내측 탈구 발생률이 매우 높은데, 이는 무릎뼈가 몸 안쪽으로 빠지는 형태로, 소형견에 흔한 유형입니다. 보호자가 초기 이상징후를 인지하지 못하면 문제는 빠르게 악화됩니다. 강아지가 특정 다리를 들고뛰거나, 걸을 때 어색하게 꺾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반드시 정밀 진단이 필요합니다. 간혹 보호자들은 이를 단순한 피로로 오인하기도 하지만, 이는 질환 악화를 초래하는 위험한 판단입니다. 예방은 어릴 때부터 시작됩니다. 미끄러운 바닥은 티즈에게 매우 해롭습니다. 관절 보호 매트를 사용하고, 잦은 점프나 소파 뛰어오르기를 제한해야 합니다. 또한 관절 영양제 중 MSM, 콘드로이틴, 히알루론산이 포함된 제품을 급여하면 관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한편, 유전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번식 전 슬개골 상태를 검사하고, 문제가 있는 개체는 교배에서 제외하는 윤리적 사육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만약 3~4단계로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이 불가피하며, 수술 후 재활운동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근엔 재활 전문 클리닉에서 수중 러닝머신이나 스트레칭 재활이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말티즈의 슬개골탈구는 단순 관절 문제가 아닌 생애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입니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만이 건강한 반려생활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유전성 피부질환: 장벽 기능의 약화와 면역기능 이상
말티즈는 하얗고 부드러운 털과 민감한 피부 구조를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유전성 피부질환의 발병률을 높입니다. 말티즈에서 자주 발견되는 아토피성 피부염(Atopic Dermatitis)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해 피부가 특정 알레르겐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문제는 말티즈의 피부 장벽 기능이 선천적으로 약하다는 것입니다. 즉, 외부 항원에 대한 보호막이 얇아, 조금의 자극에도 피부염이 쉽게 유발됩니다. 말티즈는 유전적으로 필라그린 단백질 생성량이 적은 경향을 보이는데, 이 단백질은 피부의 수분 보유와 장벽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필라그린 결핍은 피부의 건조함과 염증을 유발하고, 세균이나 진드기 침입을 용이하게 만들어 만성적인 문제로 발전합니다. 이로 인해 말티즈는 진균 감염(말라세지아), 박테리아성 염증(포도상구균 감염)에 이중으로 노출되기 쉽습니다. 특히 습하고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문제가 더 심각해집니다. 티즈는 땀샘이 거의 없고, 체온조절을 피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로 인해 열성 피부염도 흔히 발생하며, 긁거나 핥는 행동이 많아지면 2차 감염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말티즈는 특정 단백질원에 대한 음식 알레르기 반응도 높게 나타납니다. 닭고기, 밀가루, 유제품이 주요 알레르기 유발 성분입니다. 대응 방법으로는 알레르기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저 알레르기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메가-3, 아연, 비오틴이 포함된 사료나 영양제는 피부 재생에 도움을 줍니다. 단순 보습제나 샴푸 사용은 단기적 효과일 수 있으므로, 항히스타민제, 면역조절제(사이클로스포린 등)의 투약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피부질환은 단순히 가려움이나 미용 문제가 아닙니다. 말티즈의 전신 면역과 관련된 문제이며, 이로 인해 우울감, 활동량 저하, 수면 장애까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유전적 소인을 이해하고, 적절한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입니다.
눈물과 안구질환: 누관 구조의 비밀과 안과 관리의 핵심
말티즈는 눈 주위의 갈변 현상, 흔히 말하는 ‘눈물 자국’으로 유명합니다. 이는 단순 미용 문제가 아닌, 유전적으로 설계된 두개골 구조와 누관 시스템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말티즈는 단두형(짧고 납작한 얼굴형)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누관(눈물 배출 통로)이 짧고 좁은 구조를 가집니다. 누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눈물이 코로 자연스럽게 배출되지 못하고 눈 밖으로 흐르게 되어 착색과 피부 자극을 유발합니다. 뿐만 아니라, 말티즈는 안검내반증(눈꺼풀이 안쪽으로 말려 속눈썹이 각막을 자극), 비정상 속눈썹(이중속눈썹) 같은 안구 구조 이상이 선천적으로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각막염, 결막염, 안구건조증까지 동반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 말티즈는 핵경화(노화로 인한 수정체 경직)와 백내장 발병률도 높습니다. 눈물 착색은 포르피린 성분 때문인데, 이는 눈물 속 철분 성분이 산화되어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스트레스, 알레르기, 사료 구성도 눈물 생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일반적인 세척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근본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천해야 합니다. 매일 부드러운 면봉이나 전용 물티슈로 눈가 세척, 눈물 배출을 촉진하는 점안액 사용,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누관 폐쇄 여부 확인, 눈 주위 털 정리 및 트리밍 유지하 기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안구 영양제가 출시되어 있으며, 루테인, 아스타잔틴, 비타민 A 등이 포함된 제품은 안구 세포 보호에 효과적입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누관 세정술, 안검 성형술 등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말티즈의 삶의 질과 직접 연결된 문제이므로, 장기적인 안과 관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말티즈는 유전적으로 특정 질환에 취약한 품종이며,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은 보호자의 책임입니다. 슬개골탈구, 피부질환, 안구질환은 단순한 질병이 아닌, 말티즈의 생애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조기 발견과 관리, 정기적인 수의사 상담, 질병 예방 중심의 생활환경 구성은 반려견의 건강 수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단순히 귀여움으로 시작된 반려생활이 오랜 시간 건강하게 지속되기 위해선, 지식과 실천이 함께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말티즈의 유전질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건강한 삶을 함께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